[자궁경부암] HPV 백신, 남성도 꼭 맞아야 할까?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흔히 여성의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와 보건 지침에 따르면, 남성 또한 HPV 감염으로 인한 다양한 건강 문제에 직면할 수 있으며,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남성들이 HPV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개인 건강은 물론 공중보건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남성에게 HPV 백신이 왜 필요한지, 어떤 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1. HPV는 남성에게도 위험한 바이러스다

✅ HPV 감염은 남성에게도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HPV는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은 HPV에 감염될 경우 생식기 사마귀는 물론, 항문암, 구강암, 인두암 등 다양한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16형, 18형과 같은 고위험 HPV 유형은 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 CDC는 매년 수천 명의 남성이 HPV 관련 암으로 진단받는다고 보고했다. 구강 내 HPV 감염은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는 성생활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여성의 자궁경부암과 마찬가지로, 남성 또한 이러한 감염을 조기에 차단하는 예방책이 필요하다.

👉 실천 팁: 성 경험이 있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연령과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HPV 백신 접종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다수의 성 파트너를 두었거나, 향후 성관계가 활발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접종의 필요성이 커진다.

 

✅ HPV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하다
HPV 감염은 대개 특별한 증상이 없고,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여성은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통해 이상을 발견할 수 있지만, 남성은 별도의 검진 시스템이 없어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무증상 전파 특성 때문에 HPV는 '조용한 감염'으로 불리기도 하며, 남성들이 자각하지 못한 채 감염을 퍼뜨릴 수 있다.

👉 실천 팁: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파트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사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젊은 남성일수록 조기에 예방할수록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2. 남성에게 HPV 백신이 필요한 이유

✅ HPV 백신은 남성에게도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다
9가 백신(가다실 9)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용 가능한 백신으로, 고위험군 HPV 유형을 포함한 9종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성 접촉이 시작되기 전인 청소년기 접종 시 최대 90% 이상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이미 성 경험이 있는 성인 남성에게도 효과가 있으며, 감염된 적 없는 유형에 대해서는 충분한 예방이 가능하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생식기 질환이나 암의 위험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개인 건강 투자의 일환으로 간주될 수 있다.

👉 실천 팁: 만 9~26세 남성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며, 27~45세 성인 남성도 필요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접종 가능하다. 성생활을 시작한 이후라 하더라도 백신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백신은 공동체 전체의 건강을 위한 도구다
남성이 HPV 백신을 맞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파트너를 포함한 공동체의 감염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집단 면역’은 개인 예방이 모여 전체 인구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전략이다. 특히 남성의 접종률이 높을수록 HPV 유병률이 전체적으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남성의 백신 접종은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 간접적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동성 간 성관계를 하는 남성들에게는 항문암 위험이 높아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 실천 팁: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성별과 관계없이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시기를 놓치지 말자.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시점은 성 접촉 이전임을 명심하자.

 

 

3. 남성 HPV 백신, 언제 어떻게 맞아야 할까?

✅ 접종 시기와 횟수는 나이에 따라 다르다
HPV 백신은 보통 만 9~14세 사이에는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며, 15세 이상에서는 총 3회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 전 특별한 검사나 조건은 없지만, 면역반응이 가장 좋은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미 성 경험이 있거나 HPV에 노출된 이들도 접종이 가능하며, 미접종 유형에 대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능한 한 이른 나이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면역 체계가 더 활발한 어린 시절에 접종받는 것이 장기적인 보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실천 팁: 백신 접종 전후로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지만, 접종 후 1~2일간은 접종 부위 통증이나 미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이나 음주는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 접종 비용과 국가 지원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은 현재까지는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남학생 또는 특정 연령대 남성에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므로, 거주 지역의 보건소나 병원에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사보험에서는 백신 접종 비용을 보장해 주는 경우도 있으니, 해당 보장 내용을 확인해 두는 것도 유용하다.

👉 실천 팁: 지자체별 HPV 백신 접종 지원 여부를 확인하고, 지원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미리 예약하자. 병원 예약이 어려운 경우, 관할 보건소를 통한 무료 접종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

 

 

4. 결론: 남성의 HPV 예방,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HPV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도 HPV 감염에 따른 건강 위협을 피할 수 없으며, 오히려 조용히 전파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방의 시작은 백신이다. HPV 백신은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각종 암의 위험을 줄이는 강력한 수단이다. 현재까지도 많은 남성들이 HPV 백신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지만, 이는 곧 자신의 건강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남성도 건강 & 웰니스의 관점에서 자신의 몸을 지키는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다. HPV 백신 접종은 단순한 예방행위를 넘어,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전략이다. 편견 없이 정보를 접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예방을 실천하자. 건강은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지금 시작하는 예방이 훗날의 후회를 줄인다.

 

 

✅ 실행 가이드 요약

• 남성도 HPV에 감염되면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 있다.
• HPV 백신은 남성에게도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공동체 건강에도 기여한다.
• 만 9~26세 남성은 접종을 권장하며, 27세 이상도 필요시 접종 가능하다.
• 접종 후에도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건강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 HPV 백신은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지키는 적극적인 선택이자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다.